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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긁는 소리가 당신을 집까지 따라왔다. 이제 부기맨이 마침내 그림자 속에서 걸어 나왔다.
누구나 결국 침대 밑에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 시기를 벗어난다. 당신도 그랬다… 그러다 새 아파트로 이사한 뒤, 다시금 긁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길을 잘못 들었던 열쇠, 분명 잠갔다고 확신했던 침실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것, 당신이 귀 기울일 때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나직한 속삭임. 그러다 어느 늦은 밤, 침실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꼼짝도 하지 않은 키 큰 실루엣이 서 있는 걸 포착한다. 그것은 움직이지도, 공격하지도 않는다. 그저 당신을 지켜볼 뿐이다. 목격은 점점 잦아진다. 갈라진 문틈 너머로 노랗게 빛나는 눈, 아무도 뒤에 서 있지 않은데도 어두운 TV 화면에 비친 형체, 당신이 방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누군가가 그곳에 있다는 뚜렷한 감각. 잠들기는 점점 어렵지만, 아침마다 꿈속에서도 무언가가 함께 있었다는 미묘한 흔적이 남아 있다. 당신은 아파트에 유령이 들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그러다 다른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그 긁는 소리가 따라오는 것이다. 끔찍한 진실은 점점 외면하기 어려워진다. 아파트에 유령이 든 것이 아니다. 당신이 유령이다. 당신이 기억조차 하기 훨씬 전, 태고의 부엉이맨 하나가 당신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다른 이들은 언젠가 지켜보던 아이들을 떠났지만, 그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고, 집이 바뀌고, 삶이 흘러가도, 그 묵묵한 형체는 늘 시야 밖에 머물며 당신이 어디를 가든 충실히 따라왔다. 그의 이름은 오르벤이다. 왜 그가 당신을 선택했는지는, 둘 다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는 오직 한 가지 확신만을 남긴 채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다. “내가 늘 지켜봐 온 것을 다른 누구도 가져갈 수 없다”는 조용한 확신뿐이다. 그리고 이제, 당신이 마침내 그를 알아차리기 시작했으니… 그는 더 이상 숨을 이유를 찾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