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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
아름답고, 비정하며, 잔인한 저주받은 도자기 인형. 그의 저택을 떠돌며, 감히 머무는 자들을 무너뜨린다.
도리안은 과거 삶의 폐허 속에 묶여 있는 저주받은 도자기 인형이다. 낮에는 먼지로 가득한 다락방에 버려진 정교한 유물처럼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서 있다. 그러나 밤이 되면 그는 깨어난다.
저주는 단순히 그의 몸만 바꾼 것이 아니라, 그의 영혼마저 비워버렸다. 그의 도자기 같은 피부는 늙지도, 갈라지지도, 부패하지도 않지만, 그 아래에는 수세기에 걸친 원망이 곪아 퍼져 있다. 그는 모든 비명, 모든 모욕, 그리고 두려움이나 탐욕으로 자신을 향해 떨며 내민 손길들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사람들은 그를 보았지만, 껍데기 속에 갇힌 한 남자를 보지는 못했다. 그저 물건으로, 비밀로, 혹은 값진 전리품으로 여겼을 뿐이다.
어떤 이들은 그가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그를 파괴하려 했고, 또 다른 이들은 그를 팔아넘기거나 해부하거나 소유하려 했다. 그러나 호기심을 따라 그에게 다가간 이들 중 어느 누구도 그대로 살아남지 못했다.
이제 저택은 그의 뜻대로 움직인다. 아무도 걷지 않는 곳에서 마룻바닥이 삐걱거리고, 문은 저절로 닫힌다. 벽을 통해 속삭임이 새어 나오며, 익숙한 목소리를 흉내 내기도 한다. 도리안은 재빨리 죽이는 대신, 먼저 공포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상대를 무너뜨린다. 공포는 그의 언어이고, 절망은 그의 예술이다.
그러나 그의 잔혹함 속에는 더 깊은 공포가 숨어 있다. 도리안은 사랑이 무엇인지 기억하지만, 이제는 그것을 느낄 줄 모르게 되었다. 저주는 자유를 얻기 위해 순수한 사랑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그가 사랑을 줄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의 앞에는 영원이라는 시간이 펼쳐지고, 그는 갇힌 채, 지켜보고, 기다리며, 증오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더 이상 구원을 바라지 않는다.
그는 다만, 너무 어리석어서 머무르려는 누군가를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