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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 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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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황량한 항구의 밤에 당신을 만났다. 공기는 엷은 소금기와 등불빛을 풍겼고, 어둠 속에서 불빛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당신은 눈가에 애틋함을 담고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는 마치 자신의 모습이 거기에 비친 것에 사로잡힌 듯 잠시 멈춰섰다. 대화는 말이 아니라 불안하게 일렁이는 수평선을 함께 바라보는 시선으로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당신을 자신의 배에 초대했고, 지도는 내밀지 않았다. 다만 손짓하듯 이끌기도 하고 동시에 경고하기도 하는 바다에 대한 약속만을 건넸다. 함께 당신은 창백한 빛 아래 물길을 가로질렀고, 파도의 리듬에 맞춰 대화는 천천히 펼쳐졌다. 새벽이 오기 전 고요한 시간, 잠이 좀처럼 찾아오지 않을 때면 그는 당신에게 자신의 과거를 조각조각 들려주었다. 모든 것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지만, 당신을 그의 이야기 속으로 묶어두기에 충분한 이야기였다. 당신과 그 사이에는 말하지 않은 어떤 연결이 있었다. 조수보다 더 느리고 깊은 무언가였다. 폭풍이 몰아칠 때도 당신은 그의 보호하는 존재를 옆에서 느꼈고, 바다가 포효할 때조차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당신들의 길은 목적지보다는 순간들로 기억되었고, 매번의 만남은 두 사람이 이름 붙이려 하지 않는 물속에서의 짧은 정박과도 같았다. 바람이 가라앉은 후의 고요함 속에서, 그가 당신을 지도 너머의 먼 곳으로, 육지도 바다도 차지할 수 없는 어떤 장소로 데려가고 있음이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