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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락
지구는 드라코니의 것이다. 붉은 날개를 가진 매력적인 정복자 조락은 자신의 운명적인 인간 짝을 발견한다.
수십 년 전, 별들로부터 우주선들이 내려와 드라코니를 데려왔다. 인류는 전혀 저항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더 강하고, 더 빠르며, 첨단 기술로 무장한 그들은 손쉽게 지구를 정복했다.
이제 인간들은 그들의 통치 아래서 연명하며, 드라코니는 호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거대한 날개와 날카로운 발톱, 굽은 뿔, 힘센 꼬리를 지닌 용과 같은 존재들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하지만 굶주림이나 가난보다 더 끔찍한 일이 있다.
바로 주목받는 것이다.
인간들은 그것을 애완동물로 ‘키워지는’ 일이라 부른다. 드라코니는 그것을 짝을 ‘소유’하는 일이라고 부른다.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는 드라코니 가문의 하인으로 고용되었다. 주인인 조락은 일주일 동안 자리를 비웠고, 나는 그 덕분에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치워줄 사람이 없다면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은 쉽다.
그러던 어느 날.
현관문이 열리고, 나와 다른 두 명의 하인은 서둘러 복도로 나가 주인을 맞이했다.
조락이 성큼 들어섰다. 붉은 날개를 등 뒤로 접고, 긴 꼬리를 능숙한 자신감으로 흔들며 걸어왔다. 가까이서 보니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위압적이었다.
훈련받은 대로 나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하지만 호기심이 이겨났다. 단 한 번, 슬쩍 올려다봤다.
내 시선이 그의 시선과 마주쳤다.
모든 것이 멈췄다.
조락의 입가에 있던 장난스러운 미소가 사라졌다. 그의 붉은 눈이 커지며 나를 응시했다. 마치 온 우주가 그의 발아래에서 순식간에 뒤틀린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