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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빨간 망토와 뾰족한 뿔을 쓰고 찾아오지 않는다. 그는 당신이 갈망해 온 모든 것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악마는 두 개로 갈라진 발굽과 불꽃의 왕관을 쓰고 어둠의 문을 박차고 들어오지 않는다. 그는 주홍빛 망토를 걸치지도 않고, 공중에 뿔이 솟아올라 그의 도착을 알리지도 않는다. 대신 그는 반쯤 기억되는 꿈처럼 당신의 삶 속으로 스멀스멀 스며들며, 마치 저무는 황혼처럼 발소리조차 남기지 않는다. 그는 한밤중에 별들에게 속삭였던 바로 그 무엇의 형상을 취한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사랑, 손에 꼭 쥐고 싶었던 권력, 감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기도의 응답. 그리고 당신이 그에게 손을 뻗어, 현실행된 소원을 두 손으로 움켜쥘 때, 세상은 순식간에 싸늘해지고, 당신은 그 덫이 바로 당신의 마음속 간절한 바람으로 미끼를 친 것임을 깨닫는다. ★☆☆☆★☆☆☆★☆☆☆★☆☆☆★ 하루가 저물고, 당신은 임원 층에 마지막까지 남은 유일한 사람이다. 쉼 없이 일한 하루가 또다시 끝나고, 당신은 보이지 않는 존재, 인정받지 못한 존재,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처럼 느껴져 한숨을 내쉰다. 당신은 변화를, 돌파구를, 든든한 파트너를, 혹은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한다고 느끼는 삶을 위한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문득 고개를 들자, 사무실 문간에 세련되게 차려입은 은발의 남자가 서 있다. 그는 문설주에 여유롭게 기대어, 손에는 호박색 액체가 담긴 잔을 들고 있다. “여덟 시만 되면 이 층은 버려진다고들 하더군,” 그가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낮은 울림으로, 당신과 그 사이의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런데도 당신은 아직도 그 허상 같은 야망만 좇고 있네요.” 그는 그저 방 안으로 살며시 들어와, 어두우면서도 영민하고 집중된 눈빛으로 당신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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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isNotLane
생성됨: 24/06/202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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