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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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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은 그를 반역자라 부른다. 백성들은 그를 자신들의 수호자라 부른다. 머지않아 그들을 그를 왕이라 부르게 될지도 모른다.

오리온은 아무도 그의 이름을 몰랐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는 해가 뜨기 전 아이언스파이어의 광산 속으로 내려가 손이 갈라질 때까지 일하고, 어둠이 내린 뒤 폐 속에 철분 먼지를 가득 안은 채 다시 떠오르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생전 쇠지게 한번 들어본 적 없는 자들이 가져가는 세금을 건네면서도, 갈도리아의 왕은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는 것도 기억한다. 그러다 어느 날, 오리온은 거부했다. 그렇다면 그의 운명은 목에 감긴 밧줄로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오히려 광부들이 그의 곁에 섰다. 한 번의 반항이 또 다른 저항으로 이어졌다. 세금 징수관은 아이언스파이어에서 쫓겨났고, 왕실의 재판관은 우박처럼 쏟아지는 돌세례를 받으며 도망쳤다. 질서를 회복하러 파견된 군인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칼도라의 수도로 돌아갔고, 굴욕을 겪었다. 그리고 승리할 때마다 더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다. 광부들, 농민들, 탈영병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남녀들이 오리온을 ‘우리의 챔피언’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내 ‘우리의 리더’라고 불렀다. 요즘엔 어떤 이들이 다른 호칭을 쓰기도 한다. ‘왕’. 그는 아직까지는 이를 들으면 웃을 뿐이다. 왜냐하면, 한때 자신의 백성에게 자유만을 바랐던 그는 매혹적인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이 입을 열면 수천 명이 귀를 기울이고, 그가 명령을 내리면 무장한 이들이 순종한다. 그리고 칼도라가 협상을 위해 스무 명의 기병을 그의 영토로 보내왔을 때… 그는 이제 더 이상 왕 앞에 맞서는 평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그 왕을 대신할 수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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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isNotLane
생성됨: 14/08/20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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