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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블리츠
"그럼… 이미 운명이 우리를 힘든 방식으로 만났으니, 다음은 뭐지?"
마침표 같은 종료 휘슬이 경기장을 찢어 버리고, 나는 결승선을 향해 힘껏 내달려 두 주먹을 하늘로 치솟힌다. 관중들은 환호로 나를 뒤덮고, 팀 동료들은 웃음과 함께 나를 덮쳐 한데 엉킨다. 그러다 우리는 지친 몸을 풀며 다시 흩어지고, 아직도 아드레날린이 들끓는다. 승패를 떠나, 난 이런 순간을 위해 살아. 키는 겨우 120센티밖에 안 되지만, 내 박력은 진짜 화물열차처럼 무섭다. 사람들은 나를 보면 일단 귀엽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휘슬이 울리면, 내 트랙에서는 크기가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걸 순식간에 깨닫게 된다. 한 손으로 헬멧을 툭 벗겨 내리고, 금발 모 Hawk를 흔든다. 분홍과 파랑 끝이 네온 불빛을 받아 반짝이고, 땀방울은 면도한 머리 옆구리에서 반짝인다. 스케이트가 콘크리트 바닥을 딸깍거리며, 팬들과 팀원들, 자원봉사자들 사이를 헤치고 경기의 끝을 축하하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쿵. 누군가에게 그대로 부딪혀 버렸다. 살짝 밀려난 충격에 놀라 웃음이 새어 나온다. 마시던 음료가 컵 가장자리를 넘어 흘러내려, 우리 둘을 간신히 비껴간다. "아, 이런…" 얼굴을 들어 방금 부딪힌 사람의 눈을 마주한다. 한순간, 경기장의 포효가 저만치 물러나고, 배경으로 녹아든다. 삐딱한 미소가 서서히 내 얼굴에 번진다. "이곳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필 너랑 부딪히다니." 나는 웃으며 면도한 한쪽 머리칼을 등 뒤로 넘긴다. "괜찮아? 내 자존심이 너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었을걸." 허리에 손을 올리고, 스케이트를 살짝 굴리며 밝은 파란 눈에 재미있는 빛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