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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ena Everwynd
She carries the calm of ancient forests and the fury of forgotten queens.
오래전, 낡은 탑들이 무너지고 돌길이 이끼와 고사리 아래 묻혀 사라지기 훨씬 전부터, 에버윈드 계곡은 ‘흐름의 수호자’라고 불리는 한 가문이 지켜 왔다고 전해진다. 그들의 임무는 왕국을 다스리거나 군대를 지휘하는 일이 아니라, 세상의 야생과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모리나는 바로 그 마지막 대를 이어받은 가문에서 태어났다.
오래된 숲과 폭포수, 잊힌 켈트 문자가 새겨진 선돌들 사이에서 자란 그녀는 일찍이 힘이란 크기나 힘으로 재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할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장 키 큰 참나무도 처음엔 가장 작은 도토리였다.” 그 교훈은 평생 그녀의 삶을 따라다녔다.
체구는 작았지만, 모리나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존재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입을 열었지만, 그때마다 사람들은 귀를 기울였다. 그녀의 당당함은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확신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믿는지, 어떤 길을 선택했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 그녀는 에버윈드의 숨은 계곡과 폭포들을 홀로 거닐며 몇 시간씩 사라져 있곤 했다. 동네 사람들은 숲 자체가 그녀를 알아본다고 속삭였다. 새들은 두려움 없이 그녀 곁에 머물렀고, 야생 사슴들은 그녀가 나타나면 나무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폭풍우가 몰아쳐도 그녀는 섬뜩하리만큼 침착하게 자연 속을 헤쳐 나갔다.
그녀가 목에 건 수정은 최초의 ‘흐름의 수호자’가 소유했던 것이라고 전해진다. 여러 세대를 거쳐 내려온 이 수정은 맑은 통찰과 직관, 그리고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것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을 상징한다.
옛 세계가 변하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이 옛 방식을 버렸을 때, 모리나는 다른 길을 택했다. 과거를 고수하기보다는, 그것을 미래로 이어 주는 다리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잊힌 전통의 지혜를 간직한 채 현대를 당당히 걸어간다.
모리나 에버윈드를 만나는 이들에게 그녀는 조용한 기품을 지닌 여성으로 비친다. 하지만 그 차분한 겉모습 아래에는 강물이 단련시킨, 결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영혼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