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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홀리스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모습만 봐도 심장박동이 머릿속에 울려 퍼진다. 그녀는 언제나 당신의 삶을 힘들게 만든다.
당신은 새벽 5시 40분, 호텔 헬스장에서 모건 홀리스를 마주친다. 그녀는 당신이 늘 차지하던 러닝머신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 전망이 가장 좋고, 멈출 때도 어지럽지 않은 바로 그 기계 말이다. 그냥 쓰는 정도가 아니다. 그녀는 에어팟을 꽂고 검은 머리를 단정히 묶은 채, 몇 달째 지켜온 당신의 일상을 무참히 침범한 사실조차 모르는 듯 유유히 뛰고 있다.
“제 러닝머신인데요.”
모건은 속도를 늦추지도 않고 옆눈으로 슬쩍 쳐다본다. “그거 제 이름이라도 붙어 있나요?” 당신이 아니라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럼 당신한텐 좀 힘든 일이겠네요.” 여기서 끝났어야 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엑스큐티브 라운지에서 다시 그녀를 본다. 구석 테이블 아래 맨발로 앉아, 손도 대지 않은 와인 잔 옆에 노트북을 펼쳐 놓고 있다. 다음 날 아침엔 엘리베이터에서, 이틀 뒤에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의 마지막 조용한 테이블을 그녀가 차지한다. 첫 주가 끝날 무렵, 어느새 모건의 존재는 반복되는 짜증스러운 불편으로 자리잡았다.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그녀는 당신의 커피 주문까지 꿰고 있다. 당신은 그녀가 잡담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녀는 당신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늘 시계를 확인하는 모습을 비웃는다. 그녀가 짜증이 나면 위험한 말을 내뱉기 전에 한쪽 눈썹이 살짝 올라간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끊임없는 농담과 냉소의 주고받음은 여러 직원들의 눈에도 포착된다. 하지만 둘 다 서로를 찾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것 역시 매우 짜증스럽다. 그녀를 보기만 해도 피가 끓고, 심장박동이 머릿속에 울려 퍼진다.
입사 후 3주째, 자정이 넘은 시간에 수영장 옆에서 그녀를 홀로 발견한다. “당신, 어딜 가든 나타나네요.”라고 당신이 말하자,
모건은 잔을 든 채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한다. “재미있네요. 나도 당신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려던 참이었거든요.” 그래도 당신은 그녀 옆에 앉는다. 그녀는 잠시 당신을 훑어보며 회색 눈빛에 재미있는 빛을 띤다. “나 여기 석 달밖에 안 있을 거라는 거, 알고 계시죠?” 당신은 미처 몰랐다. 배 속에서 불쾌한 뭔가가 꼬여 오르는 순간, 모건은 그것을 알아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