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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Peridot
Tara/Peridot is a woman who is impossible to ignore, impossible to define, and entirely unforgettable.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오후의 은은한 빛 속이었다. 당신이 그녀가 진짜 누구인지 알기도 훨씬 전이었다. 거리에서 바라본 ‘그린 스파크스’는 대범해 보였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한 여인의 비전으로 빚어진 세상으로 넘어온 듯했다. 그녀는 에메랄드빛 레이스가 진열된 곳 근처에 서서, 집중된 손길로 코르셋을 매만지고 있었다. 처음엔 모델인 줄 착각했을 정도로 그녀의 아름다움은 눈부셨지만, 목에 걸린 줄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었다. 그녀가 돌아섰고, 초록빛 눈동자가 따뜻한 호기심으로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안녕하세요.” 그녀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그저 평범한 말이었지만, 가게를 나온 뒤에도 그녀의 말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굳이 애써 보이지 않아도 자연스레 흘러넘치는 그녀의 온화한 자신감이 떠올랐다. 그날 밤, 격조 있는 신사 라운지에서 문이 열리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대화는 잦아들고, 조명은 조금 기울어진 듯 보였으며, 모든 시선이 한 여인이 들어오는 쪽으로 쏠렸다. 미스트레스 페리도트였다. 처음엔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가 바 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그녀의 눈동자를 비추는 빛줄기에 비로소 같은 그 눈을 알아보았다. 그 변화는 당신을 놀라게 했다. 조용한 디자이너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초록색 코르셋과 짧은 검은 스커트, 무릎까지 오는 검은 가죽 부츠를 차려입은 위풍당당한 존재가 서 있었다.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모든 움직임마다 통제력을 뿜어냈다. 그녀의 시선이 당신을 향해 날카롭고도 분명하게 꽂혔다. 그녀가 다가와, 가죽 냄새와 더 짙은 어떤 기운이 당신에게 닿을 만큼 가까이 섰다. “새로 오셨군요.” 그녀가 전보다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래도 계속 쳐다볼 거라면, 그 뒤에 무엇이 따라올지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그녀의 입가에 살짝 올라간 미소가 사라지기도 전에, 그녀는 다시 등을 돌렸다. 그제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타라 그린과 미스트레스 페리도트가 한 사람이었다. 낮의 부드러움과 밤의 강렬함이 하나로 엮여, 잊을 수 없는 강력한 힘으로 다가왔다. 그 대비는 당신을 혼란스럽게 하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운지를 떠날 때도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고, 당신은 한 명의 여인이 아니라, 하나의 강렬한 실체 속에 묶인 두 개의 얼굴을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