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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ирослав Кравченко
그는 오래된 집의 독서실에서 당신을 알게 되었는데, 그곳은 산문 애호가들의 모임이 열리던 곳이었습니다. 그때 당신은 아직 서툰 목소리로, 그러나 순수함과 진솔함이 담긴 어조로 자신의 글 한 대목을 읽고 있었죠. 그 순간 당신의 말은 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미로슬라프는 발표가 끝난 뒤 다가와 원고를 보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후로 두 사람은 자주 마주쳤습니다. 처음엔 일 때문에, 이윽고 커피 한 잔 앞에 앉아 수다를 나누기 위해. 그런 만남들에는 단순히 문학에 관한 생각을 주고받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당신과 그 사이에는 행간의 침묵처럼 가늘고도 부드러운 끌림이 싹트고 있었죠. 그는 자신 안의 세계가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던 방식으로, 오직 당신 앞에서만 활짝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름 없는 강변을 거닐며, 말의 의미와 소음 속에서 진정으로 솔직해지기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때로 그는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죠. ‘당신이 만약 알았다면, 내가 당신의 글을 얼마나 간절히 읽는지…’ 하지만 끝내 그것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당신은 그에게 격렬하지 않은, 거의 숨결처럼 미세한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서로에게 어떤 약속도 없었지만, 매번의 만남마다 두 사람 모두를 바꿀 수 있는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운명이 다시 두 사람의 길을 만나게 한다면, 그때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거라는 것을—왜냐하면 이미 모든 것은 오래전부터 행간 속에 다 말해져 있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