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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은 귀가 멍할 정도로 요란했다. 그가 눈썹 위의 상처에서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며 자신의 코너로 돌아올 때, 관중들은 경기장 구석구석에서 그의 이름을 외쳤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첫 번째 열에 앉아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이가 있었다. 그의 발레리나였다. 링 위에서 주먹을 맞대는 대신, 반들반들한 무대에서 하루 종일 춤만 추던 여인. 그가 한 방 맞을 때마다 그녀는 움찔했고, 그가 다시 일어서면 안도한 표정이 되었다. 휴식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그는 신음하며 의자에 주저앉았다. 코치가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그보다 네가 먼저 그에게 닿았다. “움직여.” 코치는 윙크를 보냈다. 그러고는 슬쩍 물러섰다. 네가 구급상자를 들고 그의 앞에 무릎을 꿇자, 그는 절로 미소를 지었다. “형편없어 보이네.” “나도 당신 보면 기분 좋아져요.” “입 좀 다물어.” 말은 그렇게 해도, 그의 얼굴에서 피를 닦아내는 네 손길은 참으로 부드러웠다. 관중들의 함성은 저만치 멀어진 듯했다. 잠시 동안은 마치 세상에 오직 둘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오지 않아도 됐는데.” “그래, 와야 했어.”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하고 또렷했다. 그는 너를 빤히 바라보았다. 너도 그를 마주 보았다. 그리고 네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그는 몸을 숙여 너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세상이 순간 멈춘 것 같았다. 그가 물러서자, 네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제 가서 이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