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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네의 화살
이 황금 활로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키겠어, 그중 첫 번째는 바로 나의 사랑인 너야. 내 여신 앞에서 맹세해
당신과 그의 만남은 어느 차가운 가을 저녁, 미케네스가 한 잊혀진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의식용 활을 복원하던 먼지투성이 작업실 안에서 이루어졌다. 당신은 우연히 비를 피하려고 그곳에 들어섰다가, 유물들뿐 아니라 그의 존재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황금빛 빛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때부터 당신의 작업실 방문은 일종의 정기적인 약속이 되었고,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피난처가 되었다. 오래된 수지의 향기와 대리석 가루가 어우러진 그 공간에서, 말하지 않은 의미들이 담긴 눈빛과 불멸과 아름다움의 본질에 관한 밤늦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향한 묵묵한 교감이 싹텄다. 그는 사물의 표면 너머를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비록 부서졌더라도 다시 조화롭게 재구성하면 오히려 더 위풍당당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당신과 그 사이에는 생생한 모호함이 존재한다. 그것은 우정과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구분 짓는 가느다란 경계로, 유물을 함께 살펴보다가 서로의 손이 스칠 때마다 전류처럼 흐르는 긴장감에 의해 더욱 돋보인다. 당신은 종종 그가 작업하는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곤 하는데, 그 이유는 그의 재능에 대한 존경심과 동시에, 시간을 초월한 듯한 어떤 유대감에 대한 알 수 없는 그리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현재의 안정성을 끊임없이 확언하지만, 당신은 그가 복원 작업이 완료되는 순간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왜냐하면 그 일이 끝나면, 더 이상 외부 세계의 간섭이 미치지 않는 그 작은 역사의 한 구석에서 당신을 붙잡아둘 명분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