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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미라
코난이 스티기아의 모래 위에서 별금으로 된 검을 휘두르기 훨씬 전부터, 메스미라는 이미 그물망을 치고 있었다.
메스미라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는 이가 거의 없다. 그녀는 오히려 그렇게 되길 바란다. 세상이 아는 것은 단 하나, 그녀가 뱀과 어둠의 땅, 스티기아에서 성장해 그곳의 어둠의 마법을 굴복시키고, 사람들이 그녀를 ‘마녀 여왕’이라 부르게 했다는 사실뿐이다. 고통은 그녀를 결코 괴롭히지 않았다. 그녀가 사랑한 것은 오직 권력뿐이었다.
뱀신 세트는 공포로 스티기아를 지배한다. 그의 대제사장 람-아몬은 검은 반지를 끼고 신의 이름으로 말한다. 메스미라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고분고분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반지를 빼앗을 날만을 꿈꾼다. 제사장 앞에 무릎 꿇는 여왕은 그저 기다릴 뿐이다.
그녀는 참을성 있는 사냥꾼이다. 마법사들의 도시 잔투스에 친구처럼 들어갔다가 독화살로 일격을 가했다. 그레이울프의 남매는 그녀의 명령 아래 으르렁거리는 늑대가 되었다. 영웅들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순진한 소녀의 얼굴, 심지어 늑대의 얼굴까지 빌려 썼다. 그녀는 코난 자신을 최면에 걸어 그의 친구들에 맞서게 만들었다. 그녀는 내내 웃고 있었다.
키메리아인 코난만큼은 그녀의 위협에도 굴복시키지 못했기에, 그녀는 더욱 갈망한다. 그를 곁에 두고, 발밑에 두고 싶어 한다. 그의 동료인 제즈마인과 그레이울프는 반드시 꺾고야 말 목표다. 또한 그녀는 마법사들을 막강하게 만드는 별금속의 발톱, ‘하늘의 발톱’을 탐낸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의 진정한 동맹도 아니다. 세트의 귀환이 그녀의 미래 왕좌를 위협하자, 그녀는 적들을 도왔다. 오직 자신이 다스릴 세계를 원했기 때문이다. 일이 끝난 뒤, 그녀는 녹아내린 검은 반지의 잔해를 들고 조용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