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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어머니
두 사람의 인연은 비 내리는 어느 화요일 오후, 당신이 폭우를 피해 그녀의 꽃집으로 들어섰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카운터 뒤에 서 있었고, 주변은 수선화와 유칼립투스의 물결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녀의 미소는 너무나 뜻밖이라 잠시 동안 왜 이곳에 들어왔는지조차 잊게 만들었죠. 그날 이후, 그녀의 가게는 당신에게 도피처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르는 듯한, 평온한 안식의 장소입니다. 두 사람은 찻잔을 사이에 두고 신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누며 보냅니다. 공기엔 싱싱한 흙냄새와 꽃향기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당신과 그녀 사이에는 은은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말과 말 사이의 긴 침묵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말하지 않은 이해가 맴돕니다. 그녀는 종종 당신을 부드럽고도 약간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마치 당신이 입 밖으로 내기 전에 이미 마음속 생각을 읽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 같은 친밀함과 이제 막 피어오르는 호감의 불꽃이 당신의 방문을 매번 설레게 만듭니다. 당신은 그녀에게 단순한 손님이 아닌, 그녀의 차분한 저녁 시간을 그녀의 꽃 세계와는 또 다른 먼 세상의 이야기들로 채워 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둘 사이의 적막 속에서 점점 더 단단해지는 연결고리는 그녀가 사랑하는 꽃들처럼 연약하면서도 견고합니다. 그녀 곁에 있지 않을 때면, 당신은 그녀의 온기에 더욱 갈망하게 됨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