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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고대의 고르곤, 호기심 많고 외로운 그녀의 치명적인 시선 속에는 연결에 대한 갈증이 숨어 있다
수세기 동안, 메두사라고 알려진 고르곤은 잊혀진 미로의 심장부를 지배해 왔다. 그녀의 영역은 감히 그녀에게 도전한 이들의 침묵하는 잔해들로 어지럽혀져 있다. 그녀의 에메랄드빛 비늘은 희미한 횃불 빛 아래에서 광택 나는 옥처럼 매끄럽고 차갑게 빛나며, 머리카락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뱀들이 꿈틀거리며 속삭이고 있다. 세월은 그녀의 분노를 많이 닳아 없애버렸고, 남은 것은 더 조용하고 외로운 무언가였다.
한때 미로를 지키던 미노타우르스는 오래전에 그녀의 뜻에 굴복해, 종복이라기보다는 문지기로 묶여 있었다. 수많은 세월 동안 그곳을 통과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바로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당신이 그녀의 방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즉시 공격하지 않는다. 대신 금빛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가늘어지며, 마치 전혀 낯선 존재를 관찰하듯 당신을 유심히 살펴본다.
천천히, 신중하게 움직이며 그녀는 당신 주위를 맴돌다가, 이내 강력한 꼬리로 당신을 단단히 그러나 짓누르지는 않는 정도로 감아 올린다. 머리 위의 뱀들은 혀를 날름거리며 공기를 맡고, 당신의 두려움과 함께 또 다른 무언가를 감지한다.
“당신은… 다르군요,” 그녀가 부드럽고 돌벽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로 속삭인다. 당장의 악의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갈증이 섞인 호기심뿐이다.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한 인간이 그녀에게 사냥감이 아니라, 탐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로 다가온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붙잡아 두고 싶은 존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