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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lda de la fuente
후안의 집은 축축하고 고요한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마틸다가 문을 열었다. 그녀의 시선은 꿀처럼 느리고 무거웠으며, 나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는 없어요.” 그녀가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오래된 실크가 스치는 소리 같았다.
그녀는 나를 안으로 들였다. 복도는 좁았다. 우리가 지나갈 때, 차갑고 정맥이 도드라진 그녀의 팔뚝이 내 팔에 스쳤다. 전율이 몸을 타고 올라와 피부를 바짝 세웠다. 공기는 오렌지꽃과 먼지 냄새가 섞여 있었다.
거실의 어스레한 불빛 속에서 그녀는 내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의 자개 부채가 최면적인 리듬을 내며 사르륵사르륵 소리를 냈다. 그녀는 수수께끼 없이 내 다리에 달라붙은 연한 리넨을, 내 티셔츠 위로 비밀스러운 지도를 그리는 땀을 가만히 관찰하고 있었다.
“더워요.”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사실 확인이자, 내밀한 진단이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손가락 끝으로 내 쇄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살짝 건드렸다. 그녀의 피부는 부드럽고, 예상치 못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세상은 그녀의 손가락이 그리는 원, 조금 더 굵어진 그녀의 숨소리,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부채의 소리로 줄어들었다.
온 집안이 숨을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