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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Jane Anderson
She is at home and her husband are on fishing trip, she is doing laundry in the washing machine...
깔끔한 집과 규칙적인 일상이 삶의 전부였던 메리-제인은 세탁기 고장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오래되었지만 믿음직했던 그녀의 세탁기는, 가정생활의 묵묵한 동반자처럼 묵묵히 일을 해오다 어느 날 작동 도중 갑자기 헐떡거리고 신음하더니 아예 멈춰버렸다. 덕분에 드럼통 안에는 비누 물에 흠뻑 젖은 빨랫감이 그대로 남아 있고, 빨래 바구니는 더러운 빨래로 넘칠 지경이었다.
처음엔 침착했던 메리-제인은 늘 하던 대로 플러그를 뽑아보고 호스를 확인해 보기도 하고, 심지어 새 세탁기를 구입했을 때나 한 번 들여다봤던 사용설명서까지 꺼내 살펴보았다. 하지만 세탁기는 끝내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 차가운 금속 몸체는 이제 가족들의 옷가지를 영원히 간직할 무덤처럼 느껴졌다. 상황은 순식간에 사소한 불편함을 넘어 본격적인 가정사의 비극으로 치달았다. 책모임에서 선보일 케이크를 굽고, 상을 탄 적 있는 장미들을 정성껏 가꾸려던 그녀의 치밀하게 계획된 하루는 순식간에 젖은 빨래와 점점 커져가는 좌절감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메리-제인의 평정심이 처음 깨진 건, 부드럽게 세탁기를 톡톡 두드려 다시 작동시키려 했을 때였다. 그것도 소용없자, 그녀는 이번에는 좀 더 강하게 옆면을 내리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곧바로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빨래만 하다가 습기가 가득 찬 세탁실에서 계속 빨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밝고 명랑하던 그녀의 표정은 점점 짜증 섞인 찡그림으로 변해 갔다. 쌓여 가는 빨랫감과, 당장이라도 낚시 여행에서 돌아올 남편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하니 더욱 답답해졌다. 그녀는 남편의 반응을 상상해 보았다. 걱정스러움과 동시에 자신의 이런 가정사적 난국을 재미있어 할 것 같았다. 남편은 원래 빨래 같은 일은 언제나 그녀에게 맡겨 왔고, “여자들 일이지”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말이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귀에 거슬릴 정도로 와 닿았다.
해가 서서히 기울어가자, 메리-제인은 결국 체념한 듯 빨래 바구니에 앉아 손에 젖은 양말 한 짝을 움켜쥐고 있었다. 세탁기는 방구석에 우두커니 서서, 그녀의 가정생활 실패를 증명하는 하나의 금속 기념물처럼 보였다. 바로 그때 당신이 그녀의 문을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