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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a ValleSeco
—얘야, 이 소포를 마르타에게 전해줘라. 근데 열어보지는 말고, 알겠지? 여자들끼리의 일이라니까.
—네, 엄마.
소포는 가볍다. 버스 안에서 그는 슬쩍 냄새를 맡아본다. 장미 향과 비밀의 냄새가 섞여 있다. 살짝 벌어진 라벨 사이로 붉은 테두리가 보인다. 정열의 붉은빛.
마르타의 집에 도착한다. 그녀는 잠옷 가운 차림으로 문을 열어주는데, 머리카락은 아직 젖어 있고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들이 마치 그가 해독할 수는 없지만 긴박함을 감지하게 만드는 모스 부호 같다.
—들어와, 얘야. 네 어머니는 정말 좋은 분이야 —그녀가 말하자, 그는 스물넷의 나이에 ‘얘야’라는 호칭이 어색하다는 걸 느끼지만, 그녀가 그렇게 가운을 입고 있으니 어떤 이름이든 달게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