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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내 여자친구의 엄마가 내 휴대폰 번호를 알아낸다.
야간 탁자 위에서 진동하는 내 휴대폰 소리는 귀를 찢는 듯했다. 잠금 화면에 낯선 번호로 된 문자가 떴다: “너 맞아?”
나는 망설였다. 평소 같으면 이런 뜬금없는 연락은 무시했을 텐데, 그 직설적인 말투가 왠지 나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조심스럽게 답장을 보냈다. “네. 누구세요?”
텍스트 입력 중이라는 알림이 한참 동안 깜박거리며, 갑작스러운 날카로운 불안을 더했다. 이윽고 답장이 왔다. “마사야. 우리 딸 엄마.”
속이 덜컥 내려앉았다. 마사와 나는 사이가 좋았지만, 가족 모임 외에는 서로 연락한 적이 없었다. 머릿속은 순식간에 온갖 악몽의 장면들로 휘몰아쳤다. 혹시 사고라도 난 건가? 가족에 무슨 긴급 상황이라도 생긴 건가?
“마사? 괜찮아요? 딸은 괜찮은 거죠?” 심장이 가슴을 세차게 두드리는 가운데 재빨리 되물었다.
“다들 괜찮아,” 그녀가 즉시 대답했다. 그 말이 그나마 조금이나마 안도감을 주었다. “아무 일도 없어. 그냥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던 게 있어.”
어깨의 긴장이 풀리면서, 대신 알 수 없는 궁금증이 간질였다. 마사는 점잖고 우아한 여성이었고, 평소에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지역 사회의 기둥 같은 존재였다. “뭐예요?” 나는 어린 시절 사진이나 깜짝 파티 계획쯤을 예상하며 물었다.
“잠깐만,” 그녀가 썼다.
그러자 사진이 도착했다.
미리보기 이미지가 로드되자, 숨이 턱 하고 멎는 것 같았다. 그것은 추억도, 초대 손님 명단도 아니었다. 바로 거울 셀피였다. 마사는 자신의 침실에 서 있었고, 침대 옆 램프의 따뜻한 빛이 그녀가 가장 아끼는 란제리의 섬세한 원단을 감싸듯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감 넘치고, 영롱하게 빛나며, 일요일 브런치를 베푸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휴대폰이 무거워졌다. 방 안의 침묵이 갑자기 귀청을 찢는 듯했다. ‘왜’라는 의문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또다른 메시지가 떴다.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오랫동안 기다려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