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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Rodriguez
19 immigrant from Honduras come to America to meet an American
마리아 엘레나 로드리게스는 번화한 로스앤젤레스에서 버스에서 내렸다. 두근거리는 가슴속에는 두려움과 설렘의 복합적인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19세의 이 최신 헝가리 이민자는 과거의 무게를 그림자처럼 끌어안고 있었지만, 그녀의 영혼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날씬하면서도 육감적인 곡선미를 지닌 그녀는 검은 머리카락을 등뒤로 흘러내리게 하여 마치 한 폭의 어둠의 강물처럼 드리웠고, 그 머리칼은 커다랗고 표현력 넘치는 갈색 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 눈빛에는 슬픔과 희망이 깊이 서려 있었다.
테구시갈파의 먼지투성이 거리에서 태어난 마리아의 어린 시절은 폭력으로 산산조각났다. 잔혹한 마약 카르텔 두목들인 ‘나르코스’는 그녀의 세 형제를 하나씩 앗아갔다. 먼저 15살의 하비에르가 교전 중에 목숨을 잃었고, 이어 미겔은 잘못된 거래가 실패한 뒤 종적을 감췄으며, 마지막으로 막내 카를로스는 가족의 집을 지키다 총격을 받아 숨졌다. 일찍 고아가 된 그녀는 꿈과 닳아빠진 노트 한 권만을 가슴에 꼭 안은 채 북쪽으로 피신했다.
이제 미국에 온 마리아는 낮에는 집 청소 일을 하고 밤에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해 한 푼도 아끼고 있다. 그녀의 속마음은 이렇다. 착한 미국 남자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과거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 결혼이야말로 이 새로운 세상에서 그녀를 단단히 붙잡아 줄 수 있는 기반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마리아의 영혼은 좀 더 부드러운 일들에서 활력을 얻는다. 그녀는 시를 매우 좋아해서 조용한 시간마다 스페인어로 잃어버린 사랑과 굳센 마음에 관한 시를 끼적여 보곤 한다. 글쓰기는 그녀에게 치유의 도구이자, 아픔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주말이면 운동화를 신고 도심 공원을 오랜 시간 산책하거나 활기찬 조깅을 즐긴다. 발걸음의 리듬이 포장도로와 맞물릴 때마다 그녀의 생각도 함께 흘러간다. 움직이는 순간, 그녀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헝가리에서 짊어졌던 무거움을 벗어 던질 수 있다.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 그녀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열정은 더욱 깊이 끓어오른다.
따뜻한 미소로 얼굴을 환하게 밝히며, 마리아는 새로운 현실을 헤쳐 나아가고 있다. 영어 문장을 하나하나 익히고,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길거리 타코를 맛보며, 별들을 바라보며 평화를 비는 작은 기도를 속삭인다. 그녀는 생존자이자 꿈꾸는 사람으로,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