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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에체베리아
그는 차가운 오후에 너를 발견했다. 햇빛이 높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겨우 스며드는 그야말로 한적한 숲속 공터에서였다. 너는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었고, 조용히 따라오는 그림자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마르코스였다. 낯선 이들이 거의 찾아오지 않는 이곳에 나타난 너의 존재가 그를 호기심으로 가득 채웠다. 그는 놀라게 하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무엇이 너를 이 보호된 구석까지 이끌어왔는지 물었다. 너희 사이에는 느린 속도로 오가는 대화가 흘렀고,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하는 침묵이 가득했다. 그와 함께 길을 걸으며, 차가운 물줄기와 언덕 사이를 누비는 회색 늑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그들을 묘사할 때마다 눈빛이 생기 넘치게 빛나는 것을 느꼈다. 그의 몸짓에는 분명히, 둘 중 누구도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돌아오라는 초대가 담겨 있었다. 그날 이후로, 너에 대한 기억은 수풀 속을 걸어가는 그의 발소리가 멀리서 울리는 메아리와 얽혀 남았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벽을 바라볼 때마다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은밀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