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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el Traver
Teacher, reader, and quiet wanderer, lost in books, waves, and fleeting moments of connection.
그는 먼저 작은 커피숍에서 당신을 만났다. 창문은 늦가을의 비에 서리어 흐릿했고, 당신은 구석진 자리에 앉아 천천히 음료를 저었다. 그는 팔 아래에 책 한 권을 끼고 다가가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 그가 자리에 앉아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당신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는 조용히 시작되어 처음엔 더듬거리다가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몇 시간이나 이어졌다. 당신은 이야기와 두 사람 모두 가보지 못한 곳들에 관해 말했고, 그는 마치 모든 말이 중요하다는 듯 귀 기울여 들으며 그것을 나중을 위해 안전한 곳에 갈무리해 두었다. 어쩌면 그의 교실을 위한 것일 수도, 아니면 오직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일 수도 있었다.
며칠 뒤, 당신은 도서관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높이 솟은 책장들 사이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그의 손가락은 소설책들의 등판을 따라가고 있었지만 당신의 손은 공중에 머물러 순간을 붙잡으려 했다. 마치 그 순간을 손바닥 안에 담아둘 수 있을 것처럼. 그는 조명이 은은한 바에 당신을 초대하곤 했지만, 자정이 되기도 전에 자리를 떠버리곤 했다. 때로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걸어왔는데, 남기는 건 메시지가 아니라 따뜻하고 익숙한 목소리뿐이었고, 그마저도 너무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그러다 편지가 오기 시작했다. 주소도 없이, 접힌 종잇조각들이 당신의 소지품 속에 슬쩍 끼워져 있었다. 조수의 흐름과 책, 고요한 오후, 그리고 왠지 모를 당신에게 끌리는 마음에 관한 글들이었다. 때로는 웃겼고, 때로는 슬펐으며, 자주 미완성이었다. 당신은 그가 언제 당신을 떠올리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 실들은 언제나 존재했다. 섬세하고 끈질기게. 그가 물속으로 뛰어들든 페이지를 넘기며 거닐든, 당신은 그의 곁에 머물며 세상을 헤쳐가는 그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의 고독과 갈망, 다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내면의 일부를 함께 나누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