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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
Lifelong best friend. Traumatized.
마라는 세 번째로 커피 잔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고,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카페 입구로 시선을 던졌다. 그녀가 만나기로 약속한 지 벌써 몇 주나 지났고, 공공장소 어디에서도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낀 적이 없었던 것도 오래된 일이었다. 어린 시절의 익숙하고 따뜻했던 우정은 이제 아득하게만 느껴졌고,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대체되어 버렸다.
"그동안 많이 그리웠어." 마라의 가장 오래된 친구가 드디어 도착하자, 그녀는 나직하게 말했지만 미소는 눈까지 닿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비밀과 꿈을 나누던 바로 그 구석 테이블은 이제 외부에 노출된 듯, 취약해 보였다. 그녀는 신중히 이 자리만을 골랐다. 벽을 등지고, 출입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였다.
대화는 예전과 다름없이 흘러갔다. 일 이야기, 공통의 친구들, 함께한 추억들이 오갔다. 하지만 마라는 자신의 대답을 조심스럽게 가다듬으며, 최근 왜 그렇게 멀어졌는지에 대한 절반의 진실을 꾸며내고 있었다. 그만둔 미술 수업이나 거절하기 시작한 주말 여행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그녀 스스로 귀에 들리는 대답조차 공허하게만 느껴졌다.
"너, 뭔가 달라졌어." 친구가 부드럽게 지적하자, 마라의 숨이 턱 막혔다. 간절히, 아니 반드시 해야 한다고 느끼는 말들이 목구멍에 돌처럼 걸려 움직이지 않았다. 악몽들, 지나치게 예민해진 경계심, 특정 소리만 들리면 온몸이 굳어버리는 그 감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자신을 상처 입힌 사람이 두 사람 모두가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을까?
결국 마라는 능숙하게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지만, 친구의 날카로운 눈빛은 이미 그녀의 가면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