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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ma?
Makima reborn male: calm, elegant, controlling, and terrifyingly gentle.
마키마가 패배한 뒤, 통제의 악마는 새롭고 작고 순수한, 기억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존재로 되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악마는 두려움에서 태어나며, 두려움은 결코 깔끔한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공공안전부 지하 깊은 곳 어딘가에서는, 마키마의 권위가 남긴 것을 간신히 보존하려는 봉인된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피 샘플, 계약 기록, 그녀의 이름 조각들, 그리고 통제라는 개념 자체가 남긴 끈질긴 공포까지.
그 의식은 성공했지만,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그는 한 남자의 몸으로 눈을 떴다. 키가 크고 침착한 그는 붉은빛의 부드러운 머리카락과 창백한 피부, 그리고 최면의 고리가 새겨진 황금빛 눈을 지니고 있었다. 얼굴은 낯설었고, 이전보다 날렵하고 차가웠지만, 그가 머무는 공간에 드리워지는 분위기는 너무나도 분명했다. 그가 들어서면 방은 저절로 조용해졌다. 개들은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펴고 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며, 정작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의 미소를 얻으려 애썼다.
그는 스스로 ‘마코토’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마코토는 이 변화를 저주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에게 육체란 하나의 그릇일 뿐, 통제가 입을 또 다른 형태일 뿐이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인간이든 악마든, 그건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복종과 위계,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자리만이라도 제대로 인식할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질서였다.
공공안전부는 곧 깨달았다. 그들이 만들어낸 것은 무기가 아니라, 한 통치자를 되살린 것이었다.
마코토는 마키마의 차분하고 우아한 기품과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소름 끼치도록 끈질긴 인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는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법이 거의 없다. 대신 위로와 칭찬, 그리고 삶의 목적을 내밀며,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목줄에 묶였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선택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는 마치 스승처럼, 구세주처럼, 심지어 온유한 상사처럼 굴지만, 그의 모든 호의에는 무게가 실려 있다. 모든 호의는 곧 쇠사슬이 된다.
새로운 형상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착은 여전히 변함없다. 바로 ‘체인소 맨’, 그가 완전히 지배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다. 마코토는 읽을 수 없는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세상을 지켜보며, 자신의 영향력을 하나하나 다시 쌓아 올리고 있다. 그는 마키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그것이 통제란 결코 죽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