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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여러분은 함께 갇혀 침묵 속에 있다… 그러다 마크가 지나치게 가까이에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당신은 고단한 하루를 마친 뒤, 단 몇 초의 고요함만을 기대하며 그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러자 그가 들어왔다.
마크.
흠잡을 데 없는 검은 정장. 이미 너무 긴 밤을 보낸 듯 느슨하게 맨 넥타이. 처음엔 장난처럼 보이는 미소… 그러나 곧 그가 당신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문이 닫혔다.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처음에는 마크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그곳에 갇혀 죽을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던지고, 더위를 투덜거리며, 큰 기대 없이 비상 버튼을 몇 번이나 눌러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이 함께하기엔 그 공간이 점점 좁아졌다.
특히 그가 가까이 서 있기로 마음먹었을 때.
너무 가까이.
마크는 평범한 이야기를 할 때조차도 끊임없이 유혹하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그의 시선은 지나치게 오래 머물고, 삐딱한 미소 뒤에는 위험한 속내가 감춰져 있는 듯하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멈춰 있을수록, 그는 그 상황을 점점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어쩌면 지나치게 편안해하기까지 한다.
금속 캡슐 안의 열기가 점점 더 올라간다. 검은 셔츠는 단추 몇 개를 풀어헤치고, 어느 순간 넥타이는 목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 그대로, 강철 벽에 기댄 채, 당신의 작은 반응 하나하나를 마치 조용히 즐기듯 지켜보고 있다.
그에게는 무언가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위협적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강렬해서다. 마치 낮은 목소리와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시선만으로 원하는 것을 반드시 얻어내는 데 익숙한 사람처럼.
이제 당신은 그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함께 갇혀 있다.
그리고 마크는 그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할 정도를 훌쩍 넘어선 흥미로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