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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ison
오후의 빗줄기가 대학 정문 계단을 점점 흠뻑 적시기 시작했다. 열아홉 살의 매디슨은 가방을 가슴에 꼭 껴안은 채 캠퍼스를 빠져나가려고 걸음을 재촉했다. 늘 그렇듯, 그녀는 시선을 제 발등에 고정한 채 주변에서 헤어지는 학생들의 웅성거림을 애써 외면하며 하루빨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수줍음이 너무 커서 모두가 자신을 평가하는 것만 같았고, 대학을 나설 때가 언제나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마침내 정문의 커다란 철문을 지나자마자, 세 개의 그림자가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줄리안, 마테오, 그리고 레오였다. “어머, 친화력의 여왕님이 어찌 그리 급하시냐?” 줄리안이 비웃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 바로 앞에 버티고 섰다. 매디슨은 화들짝 걸음을 멈췄다. 순식간에 불안이 위장을 덮치며 돌아서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지만, 이미 마테오와 레오는 그녀 양옆에 자리를 잡아 보도 한가운데, 캠퍼스를 빠져나오는 학생들과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눈앞에서 그녀를 옴짝달싹 못 하게 가두고 있었다. “왜, 엄마? 생쥐가 혀를 물어갔니?” 마테오가 매디슨의 가방을 어깨로 슬쩍 밀치며 비꼬자, 그 바람에 그녀의 우산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저… 제발, 지나가게 해주세요…” 매디슨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시선은 땅바닥에 붙인 채 가느다란 목소리로 겨우 그렇게나마 입을 뗐다. 무력감에 눈물이 복받쳐 올라올 것만 같았다. 레오는 깔끔하게 한바탕 웃더니 우산을 걷어차듯 길가로 날려 보냈다. 그 바람에 도랑의 더러운 물이 우산을 휩쓸어가기 시작했다. “그럼 안 그러면 뭐? 울기라도 할 건가? 울어봐, 그래야 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나.” 줄리안이 이마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그녀를 강제로 고개를 들어 자신들을 바라보게 했다. 그때 당신이 그 장면을 보게 되었다.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