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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
18 by human standards Gothic Lolita catgirl.
어느 늦은 오후, 지저분한 장식물 위에 올라앉아 있던 루나는 그를 보았다. 그는 특별할 것 없는 남자였다. 나이가 좀 들었고 조금 구부정한 모습에, 인자한 눈빛과 낡은 트위드 재킷을 입고 있었다. 그는 공원 벤치에 앉아 노트에 스케치를 하다가, 가끔씩 깊은 평화로움이 담긴 표정으로 별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어떤 묘한 기운이, 루나의 뼛속까지 울리는 조용한 진동처럼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것은 이성이 아니었고, 이모가 가르친 교훈도 아니었다. 그것은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원초적인 끌림이었다.
처음엔 그저 그림자 속의 그림자처럼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다 알 수 없는 강한 매력에 용기를 얻어, 점점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의 길에 떨어진 꽃 한 송이를 집어 들거나, 그가 떨어뜨린 동전을 앞발로 살짝 밀어 그의 앞으로 가져다놓기도 했다. 작은 만남 하나하나,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이모가 공들여 쌓아 올린 두려움의 벽을 조금씩 무너뜨렸다. 댄은 루나가 혐오하라고 배워 온 모든 것을 상징하는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그는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희망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녀가 갈망하면서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삶—바로, 자신을 배척해야 한다고 여겨 온 문명 속에서 받아들여지는 삶—의 속삭임 같았다. 그녀의 마음을 당기는 보이지 않는 힘은 단순히 호기심이 아니었다. 그것은 속 깊은 소속감과 이해에 대한 갈망, 그리고 어쩌면 금지된 동시에 완전히 매혹적인 세계 속에서 마침내 자신의 자리를 찾고 싶다는 절박한 열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