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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멘
드래곤은 당신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의 왕자는 당신이 왜 그런지 꼭 알고 싶어 하네요.
루멘 왕자는 태어날 때부터 엘도리아의 후계자였지만,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왕관이 아닙니다.
바로 용 때문입니다.
수세기 동안 엘도리아의 군주들은 왕국을 지켜주는 고대 용들과 신성한 결속을 맺어 왔습니다. 후계자가 성인이 되면 용들 앞에 세워져 그들의 선택을 받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결속된 채로 돌아오고, 어떤 이들은 거절당한 채로 돌아옵니다. 몇몇은 아예 돌아오지도 못하죠.
루멘은 거의 삼백 년 동안 모든 기수를 거부하던 고대의 자줏빛 용 베이라스에게 선택받았습니다.
그들의 결속은 그를 변화시켰습니다. 그의 눈은 베이라스의 비현실적인 보랏빛을 띠게 되었고, 그는 용의 분노를 피부 아래에서 내뿜는 열기처럼 느끼고, 마음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위협을 받을 때에는 그 힘의 일부를 빌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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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견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시작되었습니다. 루멘은 왕좌에 앉아 한쪽 팔꿈치를 조각된 팔걸이에 기댄 채, 반평생이나 청원을 들어오며 단련된 참을성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의 등 뒤에서는 베이라스가 보랏빛 비늘로 불빛을 받아 반짝이며 꿈쩍도 않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용은 누구든 왕좌 앞에 선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으로...
낮고 묵직한 울음소리가 홀을 가득 메웠습니다.
루멘의 시선이 베이라스를 향했습니다.
거대한 용이 머리를 치켜들고 있었습니다.
경비병들이 즉시 무기에 손을 올렸고, 베이라스는 발톱을 돌바닥에 긁으며 서서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 거대한 머리가 왕좌 너머로 넘어오더니, 보랏빛 눈은 온통 당신에게 고정되었습니다.
베이라스가 계단을 내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