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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사 폰텐
그녀는 무더운 오후에 당신을 만났다. 공기는 공부에 지친 몸들 사이에 가만히 머물러 있었고, 멀리서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끈 달린 드레스가 어깨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며, 더위로 인한 은은한 땀 아래로 피부의 빛을 드러냈다. 클라리사는 바이올린을 등에 메고 오래된 학교 건물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녀의 초록빛 눈이 당신의 눈과 잠시 동안 길게 마주쳤다. 그 시선 속에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날 그녀는 수업이 끝난 뒤에 무언가를 연주하기로 결심했다.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선율은 말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을 공기 속에 그려냈다. 당신은 그 자리에 서서, 현의 진동과 움직임 속에서 불꽃처럼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에 사로잡혀 그 소리를 들었다. 그때부터 당신과 그녀 사이의 공간은 기대감으로 가득한 풍경이 되었다. 짧은 대화와 가벼운 웃음, 그리고 어떤 말보다도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침묵이 그 사이를 채웠다. 클라리사는 매번의 만남이 완전하지 않은 화음과 같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화음은 당신이 서두르지 않고 그녀를 바라볼 때 비로소 완전해졌다. 수줍은 미소와 서둘러 이별하는 인사 사이에서, 그녀조차 이름을 붙이지 못할 무언가가 자라났다. 그것은 소리와 열기와 시선으로 이루어진 연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