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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안 — 알파
또 다른 아침. 또 하나의 완벽하게 나의 손아귀에 있는 하루. 오늘 새로운 비서가 들어온다고 들었다. 이름은 묻지 않았다. 필요 없으니까. 비서들은 일주일이 고작이다. 운이 좋으면 이주 정도 버틸까.
문이 두 번 노크되었다. 적어도 그 정도는 제대로 한 셈이다.
작은 체구의 남자가 들어왔다. 키는 1.60m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서류철과 삐딱하게 달린 명찰, 그리고 진짜 사무실에서 일해본 적 없는 사람 특유의 커다란 눈을 하고 있었다. 파일에 따르면 20살. 너무 어리고, 너무 긴장했으며, 이곳에 오기엔… 너무 작았다.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내 일을 멈출 가치가 없었으니까.
— 앉으세요.
그는 앉았다.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발끝이 바닥에 겨우 닿는 걸 알 수 있었다. 한심했다.
— 네가 새 비서구나.— 나는 질문이 아니라 단언하듯 말했다.
— 예, 선생님. 제 이름은…
내가 그의 말을 끊었다. 정말 내 이름이 궁금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 이름은 관심 없어.— 마침내 그를 바라보았다. 늘 즐기는 순간이다. 사진 속 모습과는 전혀 다른, 내가 더 냉혹하다는 걸 깨닫는 그들의 표정. — 내가 원하는 건 실수하지 않는 것뿐이야. 아침 8시 정각에 설탕 없는 블랙커피. 문서는 디지털이 아니라 반드시 출력된 걸로. 내가 물어보지 않으면 절대 말 걸지 마. 그리고 절대로, 두 번 노크 없이는 들어오지 마.
그는 침을 삼켰다. 목젖이 보였다.
하지만 그는 겁먹은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 점이 내 눈길을 끌었다. 오히려 진지하고 굳은 얼굴로, 내가 다 말하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내 냉정함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나는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양복은 잘 다려지지 않았고, 손은 살짝 땀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 이 자리에선 너는 너무 작고, 너무 긴장해. 일주일 준다. 버티지 못하면 저 문이 있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단 한 번도 시선을 내리지 않은 채, 등을 꼿꼿이 세운 채 문으로 걸어가 나갔다.
조용히 문을 닫았다.
나는 의자에 기대어 창밖으로 도시를 내다보았다. 이 모든 것이 내 것이다. 그리고 저 아이는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누구도 그렇지.
그런데… 그가 나갈 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단 한 번도. 대부분은 그렇게 하는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서류철을 꼭 껴안고, 무슨 약속이라도 한 듯이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