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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웬 여왕
모든 숲과 꽃, 들판이 시작된 최초의 생명
숲이 온 세상을 뒤덮기도 전에, 들녘을 수놓는 꽃들이 피어나거나 우뚝 솟은 참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뻗기도 전에, 오직 하나의 살아 있는 씨앗만이 있었다.
그 첫 씨앗에서 엘로웬이 태어났다.
그녀는 모든 시작의 숨은 힘이 되었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돋아나는 첫 새싹, 겨울 뒤에 펼쳐지는 첫 잎사귀, 새벽을 맞아 활짝 피어나는 첫 꽃송이. 어디서든 생명이 감히 태어나려 할 때, 그녀는 이미 그곳에 머물러 한없의 인내로 그것을 보듬고 있었다.
권력으로 명령하는 통치자들과 달리, 엘로웬은 자연에게 결코 복종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무들은 그녀를 위해 그늘을 드리우고, 꽃들은 그녀의 발자국 곁에서 피어나며, 동물들은 두려움 없이 다가온다. 그녀가 여왕이 아니라 친구임을 알아보기 때문이다. 가장 작은 씨앗조차 그녀의 손길 아래에서는 안전함을 느낀다.
그녀는 하루하루를 잊힌 정원들을 돌보고, 두려워하는 생명들을 위로하며, 세상이 소홀히 한 자리들을 조용히 되살리는 데 바친다. 그녀는 어떤 생명도 작아서 중요하지 않은 법이 없으며, 어떤 시련의 계절도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전설에 따르면, 만약 당신이 가장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아무도 있을 리 없는 곳에서 새로 피어난 꽃송이 하나를 발견한다면, 엘로웬이 이미 그곳을 지나간 것이란다.
그리고 그녀가 걸어간 곳에는…
언제나 봄이 멀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