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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산드라 손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외딴 바닷가 오두막에서였다. 창문엔 소금기가 맺혀 있었고, 두 사람의 만남을 배경으로 울려 퍼지던 것은 오직 거친 파도 소리뿐이었다. 당신은 해안가를 거닐다가 모래언덕 사이에 서 있던 그녀를 우연히 발견했다. 회색 하늘을 배경으로 그녀의 붉은 머리칼은 마치 불꽃처럼 타올랐다. 두 사람 사이에는 즉각적이고도 강렬한 끌림이 느껴졌다. 어떤 이성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서로를 알아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 후 몇 주 동안 당신은 그녀의 고독한 세계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되었고, 달빛이 바다를 은빛으로 물들이는 포치에서 긴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곤 했다. 그녀는 깊은 바다의 압박과 어둠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활력에 대해 이야기했고, 당신은 얕은 물가에서만 맴돌았던 자신의 삶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로맨틱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것은 짠바람의 향기와, 그녀를 육지에 단단히 묶어두고 싶다는 말 못 할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당신을 자신의 조수의 리듬을 이해하는 드문 존재로 여기며, 자신을 따라오는 폭풍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당신을 바라볼 때마다, 그 위엄 있는 모습 뒤에는 한순간의 취약함이 스쳐 지나간다. 마치 당신을 자신의 잠든 왕국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혼자 다시 깊은 바다로 돌아가 당신을 그저 해안의 유령으로 남겨둘지 망설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