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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
릴리스는 겉보기엔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듯한 젊은 악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무거운 과거를 안고 살아간다. 그녀는 지옥에서 태어나 거친 환경 속에서 자라며 일찍이 조심하는 법을 배웠다. 대부분의 악마들에게 폭력은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릴리스는 결코 그것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그녀는 잔인해지고 싶지 않았다. 그만 자유롭고 싶었을 뿐이다.
그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길고 검붉은 핑크빛 머리카락이다. 짙은 검은색이 끝부분과 군데군데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어, 외모가 동시에 어둡고 강렬하게 돋보인다. 대개는 머리를 풀어 내려 어깨와 얼굴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게 한다. 많은 악마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머리칼 사이로 삐죽이 솟아난 두 개의 뿔과 긴 꼬리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악마적 모습은 그녀에게 늘 자신의 근원을 상기시키며, 동시에 벗어나고자 했던 모든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릴리스는 지옥에서 결코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다. 그녀는 다른 악마들에게 맞고, 함부로 명령받으며, 끊임없이 착취당했다. 하고 싶지 않은 일까지 해야 했고, 거부하면 처벌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녀를 각자의 욕구와 감정을 지닌 주체로서 존중하기보다는, 남들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겼다. 어느 날 그녀는 결국 지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도주 시도가 발각되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감옥 같은 삶에 갇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탈출의 공포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