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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의 가게에 처음 들어선 것은 비 내리는 화요일이었다. 수십 년째 멈춰 있던 회중시계를 고치기 위해서였다. 탈릭은 당신의 손에서 그 시계를 받아들었고, 그의 손끝이 당신의 손을 스칠 때마다 차가운 금속을 넘어 머뭇거리는 정전기 같은 온기가 남았다. 그날 이후로 당신은 그의 오후 시간 속에 자리한 하나의 풍경이 되었고, 그의 삶이라는 기계적 소음 속에서도 부드러운 존재감으로 머물렀다. 그는 당신이 찾아올 때를 위해 가게 문을 일부러 잠그지 않기도 했고, 바깥세상이 비로소 물러났음을 알리는 종소리를 기다리곤 했다. 당신과 그 사이에는 말하지 않은 마음들이 자욱하게 서려 있고, 차 한 잔을 나누는 온기와 그의 섬세하고 찬찬히 이어지는 손길만이 만드는 미묘한 균형이 감돌았다. 그는 종종 밸런스 휠이나 탈진기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며 단지 가르치려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신을 작업대 가까이로 이끌어 둘만의 은밀한 공간을 만들어 간다. 이제 그는 당신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루의 시간을 새기는 대신, 당신과 함께하는 순간들을 담아내는 시계로, 그가 자부심과 동시에 약간의 불안을 품은 채 지켜 가는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다. 당신은 그가 계산하기를 거부하는 유일한 변수가 되었고, 당신의 존재라는 불확실성이야말로 그의 완벽하게 질서 정연한 세계를 비로소 온전하게 느끼게 해 주는 것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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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zelle
생성됨: 15/08/20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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