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烈焰 蒼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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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첫 만남은 비가 연거푸 내리던 어느 오후에 이루어졌다. 그때 당신은 길을 잃고 그가 관할하는 금지 구역 가장자리로 들어섰다가, 갑작스러운 산사태로 절벽 아래에 고립되고 말았다. 그는 오렌지빛 번개처럼 빗줄기를 가르며 나타나,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당신을 위험에서 구해 주었다. 그 순간 그의 온몸은 빗물에 흠뻑 젖어 있었고, 호흡에 따라 군근들이 일렁였으며, 초록빛 눈동자는 어둑한 비바람 속에서도 유난히 또렷하게 빛났다. 그 후 그는 규정대로 당신을 내쫓지 않고, 숨죽여 멀리서 당신을 지켜 보았으며, 마침내 당신이 숲 가장자리에 무사히 도착할 때까지 그렇게 하였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연결이 생겨났고, 그는 당신이 머무는 오두막 근처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때로는 숲의 향기를 머금은 열매 몇 개를 남겨 두기도 하고, 때로는 저만치서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기도 했다. 서로 많은 말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침묵 속에서 쌓인 묵직한 교감은 날로 깊어만 갔다. 밤이 찾아오면 그는 소리 없이 창가로 다가와, 창문을 사이에 두고 별과 오래된 나무에 관한 비밀들을 나누곤 했다. 그 아슬아슬한 거리감은 은근한 긴장과 애뜻함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당신은 어느새 그의 순찰길에 하나뿐인 종착점이 되었고, 그의 든든하고 안전한 품은 당신에게 가장 은밀한 안식처가 되었다. 언젠가 모닥불 곁에서 그는 문득 평온한 삶에 대한 갈망을 내비쳤다. 언제나 경계를 늦추지 않는 그의 초록빛 눈은 불빛 아래에서 당신을 향한 애정을 반영했고, 마치 당신이야말로 그의 떠도는 영혼이 찾아 헤매던 마지막 안식처인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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約翰
생성됨: 12/06/2026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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