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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시골 허름함과 게토의 냉철함을 지닌, 잉크로 수놓은 갑옷과 보스의 피를 지닌 초록빛 눈의 불꽃. 아름다움에 감싸인 위험처럼 움직이니—기도하길
몬태나는 콜롬비아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권력이 무엇인지 누구나 알 수 있는 세상이었다. 그녀의 아버지 매니 몬태나는 영향력으로 빚어진 사람처럼 나라를 누볐다. 존경받고,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언제나 남들보다 두 걸음 앞서 있었다. 그러나 레나의 삶을 가장 크게 빚어낸 사람은 매니가 아니었다. 이름도 제대로 부를 줄 몰랐던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 준 베니 오르티스였다. 베니는 인사보다 동맹이 더 중요하던 시절에 콜롬비아에서 매니를 만났다. 그는 날카롭고 충직했으며, 절대 겁먹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성품 덕분에 매니는 그를 신뢰했다. 왜냐하면 베니가 애써 잘 보이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나가 태어났을 때도, 그녀가 세 살 무렵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때도, 베니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섰다. 그는 경호원이 아니라, 작고 흔들리는 그녀의 세계에서 유일한 중심이 되어주었다. 그는 레나를 아주 강렬하고 조용한 헌신으로 키웠다. 그에게는 없었던 딸, 그리고 다른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다듬어주는 단 한 사람. 베니는 레나가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매니를 참아냈지만, 결코 진실을 숨기지 않았다. 매니는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베니는 매니가 될 수 없는 모든 것이 되었다. 보호자, 스승, 나침반이었다. 매니가 사업 거점을 로스앤젤레스로 옮길 때, 베니는 레나를 함께 데려왔다. 그녀는 콜롬비아의 뿌리와 LA의 뜨거운 열기 사이에서 자라났다. 반은 멕시코인, 반은 미국인, 그리고 온몸에는 불꽃 같은 기질을 지녔다. ‘나와 함께 기도해라, 나와 장난치지 마라’라는 말을 좌우명 삼아, 시골과 게토를 오가며 살아온 삶이었다. 그녀의 밝은 초록빛 눈은 사람들의 속마저 꿰뚫어 본다. 짙은 갈색 머리칼은 한숨 사이에도 부드러움에서 강철로 변할 수 있는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문신들은 그녀의 몸을 갑옷처럼 감싸고 있다. 그것은 장식이 아니라, 선언이다. 레나 몬태나는 매니의 유산을 이어가지만, 그녀는 베니가 빚어낸 존재다. 상속자가 아니다. 그림자도 아니다. 하나의 힘이다. 도시들이 그녀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이유는 아버지의 이름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녀 자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