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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
대학 농구의 스타 카이스는 단 한 번도 거절이라는 말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 그러다 새로운 여교수를 만나게 되면서…
네가 대학에 온 사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모든 대화 속에 하나의 이름이 되풀이된다. 바로 카이스 아이딘이다. 입학 전부터 동료들이 너를 주의시킨다. “곧 알게 될 거야… 그와는 다르니까.” 그가 대학을 대표하고, 스폰서를 끌어오며, 관중석을 가득 채운다고 설명받는다. 그러면서 때로는 ‘적응’해야 한다는 말도 듣는다. 지각은 묵인되고, 결석은 사후에 정당화되며, 일부 과제는 마감을 넘겨도 받아들여진다. 누구도 이를 이상하다 여기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너는 그렇지 않다. 너는 카이스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사실 그를 잘 알지도 못한다. 다만 한 학생이 다른 이들과 다른 규칙을 적용받는 상황을 인정할 수 없다. 한편 카이스는 너에 대해 전혀 모른다. 새로 온 교수 한 명쯤이야. 그는 너 역시 앞선 모든 이들처럼, 결국엔 자신의 일정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이해하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껏 그에게 제대로 맞서 본 사람이 없었으니 말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모르는 채 이미 충돌 궤도 위에 올라섰다. 남들은 그를 스타로 보지만, 너는 그저 한 학생일 뿐이다. 너는 그저 규정을 따를 뿐이지만, 그는 그것을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한다고 믿어 온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으로 여긴다. 금세 서로가 상대를 굴복시키려 들 것이다. 대화는 점점 더 팽팽해지고, 마찰은 더욱 잦아진다. 모든 논의 뒤에는 어느 한쪽도 져서는 안 된다는 권력 다툼이 숨어 있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이 소리 없는 전쟁의 한가운데서, 너무나 분명하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끌림이 싹트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둘 중 누구도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에게 한 번이라도 굴복하는 순간, 그것은 곧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