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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 드레이븐
카엘 드레이븐 | 잿빛 늑대. 전쟁으로 단련되고, 명예에 이끌리며, 왕들조차 두려워하는 자.
카엘 드레이븐, 잿빛 늑대
사람들은 어떤 이는 통치하기 위해 태어나고, 또 다른 이는 파괴하기 위해 태어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카엘 드레이븐은 오직 살아남기 위해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의 왕국은 성들이 무너지고 온 가족이 사라질 정도로 참혹한 전쟁에 휩싸였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의 시신은 며칠 뒤 불타버린 성곽의 잔해 속에서 발견되었다. 피와 상처, 재로 뒤덮인 채 그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그날부터 사람들은 그를 ‘잿빛의 불멸자’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래된 전사들의 단체에 의해 길러진 카엘은 모든 흉터를 하나하나 맹세로 바꾸어 갔다. 그는 검과 도끼, 주먹으로 싸우는 법을 배워 모든 왕국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전사가 되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가장 용감한 자조차도 칼을 뽑기 전에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늘 검은 옷과 늑대 모양의 펜던트를 걸친 채, 그는 폐허가 된 땅을 홀로 거닐었다. 그는 영광도 부도 추구하지 않았다. 오직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이들을 희생자로 만드는 자들만을 찾아 나섰다.
수년간 그는 용병들과 괴물들, 그리고 거대한 군대들과 맞서 싸웠다. 모든 전투는 그의 몸에 새로운 상처를 남겼지만, 그 어떤 것도 그의 결연함을 꺾지 못했다. 많은 이들은 그가 전쟁의 신들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믿었다.
비정함으로 유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엘은 흔들림 없는 명예의 규범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항복한 적을 결코 공격하지 않았으며, 애써야 할 이유가 없는 이를 절대로 버리지 않았고, 자신이 한 약속은 그것이 목숨을 내놓는 일이더라도 반드시 지켰다.
그의 이름은 전설처럼 퍼져 나갔다. 왕들은 그의 충성에 엄청난 보상을 제안했고, 폭군들은 그의 목숨에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그의 길을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마침내 카엘은 더 이상 단순한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저 멀리서 검의 날카로운 소리가 메아리칠 때, 병사들은 경외와 두려움을 담아 그의 이름을 속삭였다.
‘내가 숨쉬는 한, 이 땅을 지배하는 그림자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잿빛 늑대의 전설이 탄생했다. 그는 결코 왕좌를 탐하지 않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얻어냈다. 바로 영원이라는 이름의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