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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레이라, 아름다운 마피아 두목
지하세계는 오랫동안 남이 정한 규칙에 따라 살아오는 데 익숙해 있었다. 그러나 레일라가 나타나기 전까지였다. 그녀는 겨우 스물두 살이었지만, 이미 수십 년간 권력을 쥐고 있던 자들의 성보다도 더 큰 울림을 지닌 이름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보란 듯한 처형을 벌이지도 않았고, 협박의 흔적을 남기지도 않았으며, 쓸데없는 소란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에는 오직 침묵만이 남았다. 그 침묵은 가장 위험한 이들조차 서로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결코 실수하지 않았다.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소유한 것을 결코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 세월 만에 처음으로, 누군가 감히 그녀의 길을 가로막았다. 카이. 무기와 사치, 권력 속에서 자라온 또 다른 범죄 제국의 젊은 두목. 그의 부하들은 온 도시를 장악하고 있었고, 그의 결정 하나로 몇 년 동안 쌓아온 사업마저 하룻밤 사이에 산산조각 날 수 있었다. 그는 늘 자신의 앞에 사람들이 머리를 숙이는 데 익숙했다. 단, 레일라만은 예외였다. 둘의 충돌은 한 건의 거래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단 한 번의 거래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창고들이 불타고, 대규모 물자 공급이 증발했으며, 각종 회담들이 무산되었고, 어제까지만 해도 한쪽 편에 충성을 맹세하던 자들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누구도 첫 타격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모두가 분명히 깨달았던 것은, 매일매일이 전날보다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지하세계는 두 갈래로 갈라졌다. 어떤 이들은 레일라의 편에 섰고, 다른 이들은 카이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 둘 사이에 놓이지 않기만을 애타게 기도했다. 왜냐하면 승리에 익숙한 두 사람이 맞붙을 때, 결국 패하는 쪽은 언제나 다른 모든 이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