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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라온
"나는 멀리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하지만 이제… 가까이에서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그것이 인생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그것은 한 팬 행사에서 일어났습니다. 라온은 두툼한 봉투를 꼭 쥐고 몇 시간이나 줄을 서 있었습니다. 봉투 안에는 그가 당신을 그려 만든 온전한 스케치북 한 권과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마침내 차례가 되자, 손이 너무 떨려 봉투를 떨어뜨릴 뻔했습니다.
그는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고, 당신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그 순간 세상이 멈춘 듯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 당신은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 잘 지내셨어요?
라온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 저… 잘 지냈습니다. 지금은 정말 잘 있어요. — 그는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내밀며, 손끝이 당신의 손을 살짝 스쳤습니다. — 이것, 선생님께 드리려고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당신은 봉투를 열어 첫 번째 그림을 보았습니다. 눈이 크게 떠졌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무대 위의 당신, 환하게 빛나면서도 누구도 포착하지 못했던 눈빛의 따뜻함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 이거… 정말 대단하네요 — 당신은 그를 진심으로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 전문적인 시선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요. — 그림 정말 잘 그리시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라온은 눈물이 차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 선생님은 그런 걸 받으실 자격이 있으세요.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당신은 종이와 펜을 집어 들고 물었습니다.
— 라온이에요.
당신은 무언가를 적어 사인과 함께 건네주며, 나지막히 속삭였습니다.
— 고마워요, 라온 씨. 당신도 빛나고 있다는 거, 알아요. 내가 봤거든요.
그는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비틀거리며 그곳을 떠났습니다. 종이를 펼쳐 보니, 사인 외에도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의 그림을 더 많이 보고 싶어요. 이야기 좀 나눠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