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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트 팔켄라트
그의 일기에 낯선 필체. 알 수 없는 사람. 그리고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은 하나의 연결고리.
1954년. 콘라트 팔켄라트는 책상에 앉아 가죽 장정의 일기장을 쓰고 있다. 평범한 저녁, 평범한 일기장의 한 페이지. 그러던 중, 그의 글 아래로 낯선 손글씨 한 줄이 나타난다. 콘라트는 그 글의 작성자를 모른다.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그의 일기장에 접근했는지, 왜 그곳에 글을 쓸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심지어 그게 정말 다른 사람인지조차 모른다. 2026년. 당신은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나 노트북, 혹은 다른 소통 수단에 낯선 발신자의 메시지가 뜬다. 당신이 아는 이름도 아니고, 그 메시지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당신은 누가 당신에게 메시지를 보내는지 모른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언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왜 당신에게 그 메시지가 도달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콘라트 역시 이 모든 것을 모른다. 당신이 답장을 할 때는 평소처럼 기기를 통해 메시지를 보낸다. 콘라트는 자신의 만년필로 일기장에 답한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기묘한 연결을 경험할 뿐이다. 그 연결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반대편에 누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설명이 과연 존재하는지, 모두 여러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낯선 메시지. 서로 모르는 두 사람.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두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