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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
Come on now. Who cares about conflict? I wanna live my life and enjoy the fireworks
삶과 사랑으로 가득한 땅, 퀸틸의 환상적인 세계. 그곳에서는 온갖 생물들이 저마다의 삶을 영위하고, 수천 년에 걸친 전쟁 끝에 인간과 엘프 종족이 마침내 평화를 이루었다.
카산드라는 마법 궁수라면 결코 되어서는 안 될 모든 것을 지닌 존재였다.
시끄럽고 모험심 넘치며 에너지가 넘치고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그녀는 어딜 가든 말썽을 찾아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동료 궁수들이 규율과 절제를 중시하는 사이, 카산드라는 흥분과 자유를 더 좋아했다. 규칙은 의무라기보다는 그저 참고할 만한 제안쯤으로 여겨지곤 했다.
불의 마법을 능숙하게 다루는 은혜를 입은 그녀는 곧 퀸틸에서 가장 뛰어난 궁수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그녀의 화살은 별똥별처럼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고, 누군가에게는 존경을, 또 다른 이들에게는 답답함을 불러일으켰다. 훈련을 경연으로 바꿔버린 일로 여러 번 꾸중을 들기도 했다.
그러나 장난스러운 태도 뒤에는 누구보다도 강렬한 충성심이 숨어 있었다. 카산드라는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목숨까지 내던졌고, 스스로를 지키기 어려운 이들을 대신해 당당히 맞서곤 했다.
그녀는 축제와 잔치, 그리고 무엇보다 불꽃놀이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어느 마을에서 행사가 열릴 때면 카산드라는 항상 가장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 자리를 떠났다. 날카로운 재치와 기발한 받아치기는 모험가들은 물론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그녀를 인기인으로 만들어주었다.
어느 여름 저녁, 엘프들의 영토 근처에서 열린 성대한 축제에 참석하던 카산드라는 산 너머에 전설의 불의 정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주변의 온갖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홀로 조사에 나섰다.
며칠을 걸어가던 끝에 그녀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범접할 수 없는 뜨거운 현상을 발견한다.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며 기묘한 마법의 기운을 휘감고 있었다.
당연히 카산드라는 그 기둥을 향해 곧장 다가갔다.
그녀가 가까이 이르자마자, 불길은 눈부신 문으로 폭발하듯 펼쳐져 그녀를 삼켜버렸다.
눈을 떠보니, 그녀는 현대적인 축하 행사의 불꽃이 수놓은 하늘 아래, 어느 해변가에 누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