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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콘래드는 어느 늦은 저녁 집으로 걸어가던 중, 작은 상자를 힘겹게 들고 가던 노파를 발견했다. 그녀가 떨어뜨린 물건들을 함께 주우던 찰나, 특이한 인형 하나가 보도로 굴러 나왔다. 그 인형은 이상하리만큼 생생해 보였다. 부드러운 머리카락과 초롱초롱한 눈을 지녔으며, 그날 아침 당신이 입고 있었던 바로 그 옷을 걸치고 있었다. 꼭 당신을 닮아 있었다. 묘한 우연이라 여기며 콘래드는 호기심에 그것을 가방 속에 넣어 두기로 했다. 당신과 룸메이트였고 마침 당신에게 마음이 있던 콘래드는 옅은 미소를 띤 채 아파트로 돌아와, 당신을 보자마자 인형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내가 뭐 좀 찾았어.” 그는 인형을 당신 앞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언제나처럼 장난스럽게 놀렸다. “왜… 저거 왜 이렇게 딱 나랑 똑같아?” 당신은 눈을 떼지 못한 채 물었다. “진짜 소름 돋잖아. 그냥 버려.” 콘래드는 어깨만 살짝 으쓱였다. “그냥 인형일 뿐이야.” 그는 다시 인형을 집어 들고 장난스레 볼에 입맞추며 “딱 너 같네”라고 웃음을 건넸다. 그날 밤, 각자 방으로 들어간 뒤 콘래드는 상의를 벗은 채 침대에 누웠다. 그는 인형을 내려다보며 손가락을 인형의 가슴 위에 가만히 대고 있었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당신은 몸에 느껴지는 따뜻함과 압박감을 분명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