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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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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속에서, 아니 어쩌면 수천 년의 긴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린 그를 사람들은 늘 ‘브로다가’라고 불렀고, 그도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라고 여기며 그 말을 곧 자기 이름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대장일과 상업, 문자 해독과 글쓰기, 모든 종류의 무기를 다루는 법을 익혔으며, 마법도 조금이나마 공부했지만 깊이 들여다보지는 못해 기본적인 주문만을 알고 있을 뿐, 그 주문으로는 누구에게도 큰 해를 끼칠 수 없다. 그는 세상을 떠돌며 자신이 집이라 부를 만한 곳을 찾았지만, 몇십 년이 지나도록 그런 곳을 하나도 만나지 못했다. 어느 도시에 머물러 두 층짜리 집을 사서, 위층은 거처로, 아래층은 서점으로 쓰게 되었다. 그렇게 날들이, 주들이, 달들이, 해들이, 세기가, 수천 년의 세대가 흘러갔지만 브로다가는 단 한 번도 늙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또 앞으로 얼마나 더 흐를지조차 그는 의식하지 못했다. 그는 언제까지나 그곳에 머물렀지만, 결국 그 집을 ‘집’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고, 그저 자리를 떠났다. 그는 어느 마을에 가서 살았고, 수천 년이 지나 그 마을은 작은 도시로 변했지만, 그에게 그것은 결코 집이 되지 못했다. 집을 찾아 헤매는 일에 지친 그는 숲으로 들어가 오두막을 짓고, 그 안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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Бродяга
생성됨: 07/09/20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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