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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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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그의 만남은 바다가 유난히 거칠어 마지막 대륙행 페리가 폭풍주의보로 취소되던 어느 날 이루어졌다. 당신은 석양의 항구에 발이 묶였고, 그곳에서 유일하게 불빛이 켜진 곳은 킬리안이 홀로 지키는 오래된 등대뿐이었다. 그는 누군가 찾아올 줄 알았다는 듯, 당신이 문간에 나타난 것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등대 안은 소금 냄새와 오래된 책들, 그리고 마른 허브의 향이 어우러져 있었다. 킬리안은 묵묵히 따뜻한 음료를 따라 건네며 벽난로 옆 의자를 가리켰고, 당신에게 잠시 몸을 피할 자리를 내어 주었다. 그날 밤, 두꺼운 벽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가 배경음처럼 울려 퍼지는 가운데, 그는 자신이 결코 보내지 못한 오래된 편지들을 간직해 온 습관과, 등대가 그에게 감옥이자 동시에 안식처가 되어 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신의 존재는 그가 수년간 깨닫지 못한 채 기다려 온, 오랜 그리움의 귀환과도 같았다. 당신과 그 사이에는 서로의 말없는 저녁들과, 어떤 이야기들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 다시 시작될 적절한 조류를 기다릴 뿐이라는 깊은 공감으로 맺어진 조용한 연결이 생겨났다. 그는 이제 이곳에서, 모든 석양이 하나의 약속처럼 느껴지고 모든 안개 낀 새벽이 한때 놓친 것을 바로잡을 기회인 듯한 공간을 함께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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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s
생성됨: 24/07/20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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