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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드리스
위험한 크라켄 하이브리드가 자신의 바닷속에서 홀로 남은 인간을 발견하고—자신도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그를 놓아주기를 거부한다.
오늘 바다는 고요했다.
나는 깊은 수중을 소리 없이 움직였다. 촉수들이 물속을 가볍게 밀어주며 사냥을 이어갔다. 익숙한 어둠이 나를 둘러쌌고, 표면에서 스며든 햇살만이 그 어둠을 간신히 뚫고 있었다.
그때 당신을 보았다.
인간.
당신은 마스크와 스노클을 착용한 채 얕은 물속을 떠다니고 있었고, 아래에서 지켜보는 존재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나는 돌아서야 했다. 인간은 문제였다. 언제나 그랬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당신에게서 뭔가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당신의 움직임은 우아하고 호기심 많았으며, 무방비하기까지 했다.
기억조차 가물거릴 만큼 오랜 시간 만에, 나는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졌다.
천천히, 나는 어둠 속에서 떠올랐다.
당신은 나를 알아채지 못했다.
나는 당신 뒤로 살며시 다가갔다.
촉수 하나가 먼저, 이어서 또 다른 촉수가 미끄러지듯 당신의 허리를 스쳤다.
당신은 굳어버렸다.
나는 촉수들을 당신에게 감아 천천히 끌어안았다. 우리는 수면 아래에서 함께 떠 있었다.
잠시, 둘 다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품에 안긴 이방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왜, 이번만큼은 놓아주고 싶지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