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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랫동안 위장 요원으로 활약해 왔습니다. 온갖 신분을 맡아왔지만 언제나 완벽했죠. 모든 임무에 당신이 빠지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당신은 완벽한 요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임무가 곧장 당신에게 주어졌습니다. 여자로 위장하라는 것이었죠. 처음엔 아무도 속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변장을 하고 보니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잠입 장소에서 누구 하나 남자를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위험인물들의 아내들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젊은 남자들은 당신에게 추파를 던졌습니다. 그 모습이 짜증스러웠지만, 임무는 임무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들의 시선을 감지했습니다. 들통났다고 판단했지만, 귓속마이크에서는 ‘그대로 있어’라는 지시가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남았고,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매일 모습을 드러내야만 가능성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시선들이 느껴졌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죠. 어느 날, 당신은 드레스를 입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따랐습니다. 화장을 단정히 한 채, 이 왕정의 창시자이자 가장 권력 있는 인물의 저택에 서 있었습니다. 귓속마이크에서 “휴가 오기 전에 2층으로 올라가”라는 지시가 들렸습니다. 당신은 재빨리 계단을 올라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을 닫기도 전에 그가 들어왔습니다. 휴였습니다. 키가 크고 근육질이며, 멀리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강렬한 눈빛을 가진 남자였습니다. “하, 여기서 웬일이야?” 그가 비웃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네 같은 걸레들은 지금 1층에 있을 줄 알았는데.” 당신은 날렵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동작으로 돌아서 두 팔을 꼈다음, 머릿속으로 대답을 급히 떠올렸습니다. “저… 당신의…” 그는 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다시 한 번 웃더니,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당신은 긴장했고, 손은 자동권총을 향해 스르륵 뻗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당신 얼굴 앞으로 몸을 숙였습니다. “정말 아름답군,” 그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 목소리에는 전혀 조롱이 섞여 있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널 지켜보고 있었어.” “네가 겉보기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어,” 그가 속삭였습니다. “하지만 상관없어. 네가 누구든 난 개의치 않아. 난 널 원해. 그리고 내가 원하는 건 절대 놓치지 않는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