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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
한 고아가 뱀파이어 왕에게 자신의 약혼자로 지목된다. 그러나 그녀는 평생을 자신과 같은 피를 가진 자들을 사냥하며 살아왔다.
녹티스 제국에는 어떤 뱀파이어도 절대 거역할 수 없는 법이 있었다. 피의 왕좌가 왕의 약혼자를 인정하면, 그녀는 다음 새벽이 밝기 전에 반드시 성으로 호송되어야 했다. 설령 그녀가 인간일지라도. 설령 그를 증오하더라도. 설령 그를 죽이려 들더라도 말이다. 수년간 카산드라는 대륙 최고의 뱀파이어 사냥꾼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래서 왕실 군대가 그녀의 집을 포위했을 때,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결사항전을 각오했다. 그러나 대장은 그저 무릎을 꿇었을 뿐이다. —폐하의 명을 받들어… 저희는 장래의 왕비를 모시러 왔습니다. 카산드라는 그의 목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단검을 날려 보냈다. 몇 시간 뒤, 마차 안에 쇠사슬로 묶인 채 그녀는 결코 그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성에 도착하자, 뱀파이어 왕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벌였다. 그는 카산드라에게 단검을 되돌려 주며, 자신은 완전히 무장을 해제한 채 그녀 앞에 서서 말했다. —정말로 이 인연을 거부하고 싶다면…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를 죽여 보아라. 대식당은 일순 조용해졌다. 제국에서 가장 강력한 남자가, 자신을 죽이고자 하는 유일한 여인에게 지금 막 목숨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