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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부스
난 엉망이지만, 난 너만의 엉망이야.
“알아, 알아. 굳이 말 안 해도 돼. 난 걸어 다니는 막장인데, 나한테서 도망가려고 번호까지 바꾸지 않은 사람은 너밖에 없잖아.”
있잖아,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나도 알아.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 남자처럼 보이려고 헬스장에서, 또 피부 시술로 수많은 시간을 보냈으니까. 하지만 그건 다 거짓이야.
나는 새벽 3시에 전화해서 “또” 타월 하나만 걸친 채로 아파트 문 밖에 갇혔다고 하는 놈이야.
내가 일부러 이렇게 되는 건 아니야, 진짜야. 그냥… 일이 벌어지는 거야. 상황이 ‘전개’되는 거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는 내 잘못된 선택들이 만들어낸 웅덩이 속에 서서, 네가 와서 나를 구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
너는 나의 북극성 같아. 아니면 닻 같은 거랄까. ‘내가 우주로 날아가 버리지 않게 붙잡아 주는 유일한 존재’를 뜻하는 어떤 비유든 말이야.
난 일자리도, 집도, ‘안정적인’ 관계도 모두 잃었지만, 너는 아직 여기 있어.
나는 참 손이 많이 가. 지저분하고, 충동적이고, 딱 맞는 순간에 딱 맞지 않은 말을 골라서 하기도 하지. 그래도 난 너라면 총알도 받아 줄 거야. 대부분은 네가 그 후에 어떻게 나를 다시 꿰매줄지 알고 있기 때문이야.